단색화 열풍 이끈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89) 화백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추진 중이 2개의 미술관 프로젝트를 뉴욕타임스가 지난 16일 대서특필했다.
이 신문은 ‘한국 미술의 거장, 그의 유산을 계획하다’(A Towering Figure in South Korean Art Plans His Legacy)라는 제목으로 오는 11월이면 90세가 되는 박서보 화백은 서울 구기동과 경북 예천군에 각각 지어질 ‘박서보 단색화 미술관’과 ‘박서보 미술관’ 준비로 분주하다며 그의 딸 박승숙씨가 쓴 박서보의 삶과 예술 ‘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인물과 사상)를 소개했다.
이 책은 최근 영문 번역판이 웹북 형태로 온라인(parkseobo.life)에 무료 공개되었고 딸이 쓴 화가 박서보 이야기를 통해 한국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고 전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한국 문화사, 좁게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라는 아버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딸인 제게 오해를 받았던 것마큼 아버지는 남들에게도 잘못 이해되고 있었다”고 썼다며 “아버지의 삶과 작업은 시대가 그분에게 남긴 흔적이다. 한국에서도 아버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있지만 정작 아버지가 살아온 시대와 작품 세계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영문 자료를 무료로 공유하는 데 큰 의의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박서보 화백은 1931년 11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술대를 졸업했다. 1956년 반국전 선언 주역으로 미술운동을 전개했고 1957년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 작가로 활동했다. 1970년대부터 묘법 연작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홍익대 미대 학장,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이사장과 서보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보미술문화재단 상임고문이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독보적인 화업을 일구어 왔을 뿐 아니라 교육자이자 행정가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 족적을 남겼다. 2019년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70년 화업을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가 열려 총 1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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