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죄 주장했지만 7년전에도 같은 혐의로 벌금
서부 워싱턴주 산간마을 일와코 주민인 77세 할머니가 자기 집 뒤뜰에서 야생 흑곰들에게 먹이를 준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다.
이 같은 혐의로 기소된 케이스는 워싱턴주에서 처음이다.
퍼시픽 카운티 남부 지방법원의 6인 배심원단은 지난달 경범죄 혐의로 기소된 도리스 팍스 여인 케이스를 채 한 시간도 심의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유죄평결을 내렸다. 증거가 명백했기 때문이다.
팍스 여인의 집 건너편에 사는 주민이 제출한 비디오에는 여러 마리의 대소 흑곰이 팍스의 집 뜰을 배회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녀의 집을 수년간 주기적으로 관찰했다는 어류야생국(WDFW) 직원도 23쪽짜리 보고서에서 팍스의 집 뒤켠 데크에 곰들이 들락거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야생 맹수에게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먹이를 줬거나 줄려고 시도했다는 혐의로 최고 90일간의 구금과 1,000달러 벌금을 물게 된 팍스 여인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77살 노인인 나를 법정으로 끌어낸 주민들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내가 스위스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항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곰에게 먹이를 준적은 결코 없다며 너구리에게 개밥을 주고 새들에게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새 먹이를 주긴 했다고 말했다. WDFW 조사관은 데크에 흘려진 새 먹이에 끌려 흑 곰들이 팍스 여인의 집에 들락거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팍스 여인은 지난 2014년에도 똑같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벌금 500달러를 납부하고 향후 야생 곰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소송을 기각 받았다.
WDFW 생태학자 스캇 해리스는 야생 곰들이 사람에게서 먹이를 얻어먹거나 쓰레기통에서 먹이를 찾아 먹는 버릇이 들면 인간을 두려워하는 본성을 잃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람을 공격하거나 집안으로 침입하게 된다며 “이런 곰들은 안락사 시킬 수밖에 없고 안락사 방법은 총살”이라고 덧붙였다.
WDFW는 현재 주 전역에 2만5,000~3만 마리의 흑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을 목격했다거나 집 뒤뜰에 침입해 위협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매년 수백건씩 접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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