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으로 입원치료 침상 줄고 예산지원도 삭감

로이터
평소에도 치료받기가 쉽지 않았던 시애틀지역의 마약중독 홈리스들이 코비드-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병원 문턱을 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이들의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주 보건관리국(WSHA) 집계에 따르면 마약회복 구조 핫라인을 통해 입원치료를 요청하는 홈리스들은 크게 늘어났지만 지난 2월 기준으로 실제 치료를 받은 사람은 작년 2월보다 거의 800명이나 줄어들었다.
작년 봄 팬데믹이 터진 이후 12개월간 킹 카운티 검시소가 조사한 홈리스 사망자들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87명의 사망원인이 마약 또는 알코올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마약에 중독되거나 정신질환을 앓는 홈리스들의 치료를 위한 병상이 워낙 부족한데다 홈리스들이 일정한 주소 없이 늘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막상 침상이 비었을 때 이들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일단 치료를 받더라도 요양시설 부족으로 회복기간을 거치지 않고 금방 퇴원 조치되기 때문에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가 치료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방정부의 지원금 삭감으로 퓨짓 사운드 지역 마약중독자 치료소와 해독시설 중 5개소가 문을 닫았고 전체 직원의 32%가 저임금을 이유로 사직한 것도 상황을 악화시킨 요인이다.
특히 코비드-19 팬데믹이 발생한 후 2~4인용 치료실이 방역조치에 따라 1인실로 바뀌게 됐고, 벨타운에 소재한 정신질환자 치료소가 적자운영 끝에 지난 10월 문을 닫음에 따라 킹 카운티의 마약중독자 치료시설 수용인원은 1년전 88%에서 65%로 감소했다.
연방정부가 370만달러를 워싱턴주의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해 지원했지만 이 돈은 병상을 늘리는데 사용되지 않고 무보험자들이나 메디케이드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치료비, 또는 코비드-19 방역을 위한 장비, 실험용품 및 진료진의 오버타임 임금으로 지출됐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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