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을 믿는 서북미 아이다호주의 재혼 부부가 ‘악령이 들었다’며 부인의 자녀들과 남편의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이다호주 대배심은 지난 25일 채드 데이벨(52)과 로리 밸로우(47) 부부가 지난 2019년 자녀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또한 지난 2019년 10월 하와이에서 재혼하기 2주 전 데이벨의 전 부인인 태미 데이벨에 대한 살인 공모 혐의로도 기소됐다.
대배심은 부부는 자녀들과 데이벨의 전처를 살해한 것에 대해 1급 살인 혐의와 1급 살인 공모 혐의를 적용했다.
부부가 살해한 밸로우의 두 자녀 타일리 라이언(17ㆍ여)과 조슈아 잭슨 밸로우(7)는 2019년 9월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다.
경찰은 지난해 6월 두 아이의 유해를 아이다호주 프리몬트카운티에 있는 데이벨의 집 뒷마당에서 발견했다.
데이벨의 전 부인인 태미는 사망할 당시 잠을 자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부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태미를 두고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표현한 것이 밝혀졌다. 이후 경찰은 부부를 용의자로 두고 수사를 시작했다.
데이벨은 태미가 사망하기 약 한 달 전 그의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변경한 사실이 밝혀져 보험 사기 혐의로도 기소됐다.
다만 대배심은 이날 기소장에서 자녀들과 전처가 어떤 방식으로 살해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녀들과 전처를 살해한 부부는 종말론을 신봉하는 일명 ‘둠즈데이 커플’로 알려졌다. 데이벨은 심판의 날과 관련돼 있는 단체에 소속된 인물로 종말론 관련 소설을 쓰기도 했다.
기소장에는 이 부부가 살해를 저지를 원인에 종교적 신념도 있다고 명시했다.
밸로우 또한 종말론을 믿는 사람이었다. 그의 전 남편 찰스는 이혼 소송당시 밸로우가 자신을 예수의 재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구로 보내진 신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프리몬트카운티 린지 블레이크 검사는 “이 사건에서 사형을 구형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피고인들이 탄원서를 제출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사형을 구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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