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단은 파견… 사절단 방중 말아야”
▶ 개막식 보이콧 주장에 중국 극렬 반발 “비열한 정치놀음, 인권 말할 자격 없어”

[사진·로이터]
낸시 펠로시(사진·로이터) 연방 하원의장이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2월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하는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발언의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곧바로 당사자인 중국이 “무식한 용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8일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막식이나 폐막식에는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안하는 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올림픽 참석을 보류하는 외교적 보이콧”이라며 “각국 정상들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정부를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과 신장 자치구 소수민족 인권 유린 등을 보이콧 이유로 들었다.
그는 “정상들이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을 방문한다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 인권에 대해 말할 도덕적 권위를 가질 수 있겠냐”라고 일갈했다.
앞서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과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도 미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공식 사절단을 보내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일부 의원들은 “아예 선수단도 보내지 말아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펠로시 의장의 발언은 미국 선수단을 베이징에 보내지 않음으로써 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하려는 의회 내 움직임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예상대로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미국 일부 인사가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편견에 따라 인권 문제를 꺼내 중국을 모욕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일부 인사의 발언은 거짓 정보로 가득 찬, 전형적인 미국식 촌극”이라고 촌평하며 “소위 도덕적 권위를 내세우는데 이런 무식한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자오 대변인은 “인종주의는 미국의 역사적 원죄이자 현실적인 문제”라면서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차별, 아시아계 증오와 같은 극단주의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 인권 교사로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역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인은 올림픽을 이용한 비열한 정치 놀음을 그만두고 각국 운동선수와 올림픽 애호인들과 대척점에 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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