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보건당국과 의료시설들이 코비드-19 확산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틈을 타고 지난해 가을부터 시애틀 지역 홈리스들 사이에 시겔라균 이질이 급속하게 번지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예년 12월의 경우 보호소에 수용된 홈리스들 중 한 주에 평균 2~3명이 이질에 감염됐지만 작년 12월엔 총 37명이 이질에 감염됐고 그중 31명이 홈리스였다고 밝혔다.
작년 10월말 이후 현재까지 보고된 이질 감염자는 100명을 웃돌며 이들 중 대부분이 노천 홈리스들이었다.
감염자 중 60% 이상이 혈변설사와 탈수증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국은 비슷한 기간에 시겔라균 이질 외에 E-콜라이 등 다른 전염성 위장질환에 감염된 홈리스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들 질환은 모두 구강과 배설물을 통해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보건국의 전염병 담당 엘리시아 곤잘레스는 홈리스들 사이에 전염성 위장질환이 만연하게된 주원인은 1년여간 지속된 팬데믹 기간에 대부분의 식당은 물론 다운타운 도서관 등 공공시설들도 문을 닫는 바람에 홈리스들이 위생적인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곤잘레스는 시겔라균 이질 환자들의 입원률은 통상적으로 20~30%이지만 이번 케이스의 경우 60%를 상회하는 이유는 홈리스들이 영양실조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홈리스들이 웬만한 증상에는 의료시설을 찾아가지 않는 점도 원인일수 있다고 말했다.
시당국은 최근 일부지역 도서관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이동 샤워장 2대, 간이화장실 14개 및 노상 세면대 15개를 가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는 63개의 ‘노상 싱크대’를 설치할 예산이 작년 가을 배정됐는데도 아직까지 시정부가 집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건국의 TJ 코스그로브 커뮤니티 보건부장은 코비드-19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척됨에 따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홈리스들을 위한 위생시설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시겔라균 이질도 머지않아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3월 이후 신규 감염자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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