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서 기념식…왕치산 “협력이 옳은 선택”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50년 전 탁구를 매개로 양국 관계를 개선한 '핑퐁외교' 경험을 되살려 양국간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환구망(環球網)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국가체육총국, 미중 인민우호협회는 전날 베이징에서 양국 인사 700여명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석한 핑퐁외교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은 기념 연설에서 작은 공으로 큰 공을 움직여 미중관계 정상화라는 역사적 과정을 열었다고 핑퐁외교를 평가한 뒤 "지난 50년 동안 미중관계는 비바람을 겪었지만, 끊임없이 전진해 양국 국민의 이익과 세계의 번영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중의 갈등은 서로를 다치게 할 것"이라며 "미중 협력은 양측의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주석은 또 "협력에 초점을 맞춰 의견 차이를 통제하고 각 분야 교류 협력을 추진해 건전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극복하고 세계 경제 회복을 추진하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민간 교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핑퐁외교는 양측이 우호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하다면서 미국의 지속된 압박으로 협력의 여지가 줄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긍정적인 관계를 위해 항상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미국은 필요한 경우에만 협력할 뿐 과도한 경쟁과 대결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핑퐁외교 2.0은 양측이 서로의 말을 경청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생각을 교환하고 오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의 비정부 세력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핑퐁 외교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이후 미중의 공식 외교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1971년 미국 탁구 선수단의 전격적인 방중이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 이어지면서 양국관계 정상화의 밑거름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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