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입원환자수 비해 ‘코드 퍼플’ 작동율 백인보다 2배
▶ 시애틀타임스 분석 보도
시애틀 어린이병원(SCH) 직원들이 흑인 입원환자와 관련해 경비요원을 호출하는 빈도가 백인 환자들보다 2배나 높다는 사실이 10여년 전 밝혀졌는데도 아직까지 이 같은 차별행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SCH의 다양성 평등센터가 2008~2011년 흑인환자에 대한 경비원 호출이 백인환자의 2배 이상으로 집계돼 병원 당국에 즉각적인 개선조치를 권고했지만 2014년 이후 현재까지도 똑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직원들이 환자를 다루는 과정에서 불안감이나 위협을 느낄 경우 ‘보라색 코드(Code Purple)’를 작동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 코드가 작동되면 경비원 1~2명과 정신질환 전문간호사, 소셜워커 등으로 구성된 대응 팀이 즉각 출동한다.
지난해 12월 이 병원의 한 병동을 장기간 이끌어온 벤 대니엘슨 국장이 사임하면서 SCH의 고질적, 제도적 인종차별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흑인인 대니엘슨 국장은 직원들이 자기를 ‘니그로’로 불렀고 아시안 의사들을 ‘잽스’(일본인 비하 호칭)로 부르기 일쑤라고 주장했다.
전국 어린이병원 중 가장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하는 SCH가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비난이 쇄도하자 에릭 홀더 전 연방 법무부장관은 이 병원의 실태조사를 지시했다. 이 조사는 오는 6월말까지 결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타임스는 SCH가 지난 2015년 이후 ‘코드 퍼플’을 연평균 700여회 발동했고, 이 중에는 환자가 의사나 간호사를 폭행한 경우, 또는 부모가 소동을 피운 경우도 있다고 밝히고 병원 당국은 직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기다리지 말고” 코드 퍼플을 작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SCH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월부터 금년 3월까지 이 병원의 흑인 어린이 입원환자는 전체의 6%였지만 이들에게 작동된 코드 퍼플은 전체의 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입원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인 49.3%였고 코드 퍼플 작동은 55.8%로 환자 수와 코드 퍼플 작동이 균형을 이뤘다.
아시안의 경우 환자 수(7.3%)에 비해 코드 퍼플 작동(1.8%)은 크게 적었다.
타임스는 SCH가 다양한 개선책을 제시했고 실제로 작년 12월 이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흑인환자에 대한 코드 퍼플 작동 비율은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1년 SCH 자체 보고서는 흑인 입원환자 비율이 7%, 코드 퍼플 작동 비율은 16%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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