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WSJ에 게재된 고 신춘호 회장 기사. [농심아메리카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을 ‘글로벌 브랜드’를 성공시킨 인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7일자 신문에 ‘한국의 라면왕, 글로벌 브랜드 만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신 회장이 생전에 신라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 업적에 대해 소개했다.
기사에는 신 회장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매운맛을 고집하며 세계 무대로 나갔기 때문에 농심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과 함께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고 이후 농심이 컵라면 버전의 짜파구리를 실제 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간편식을 찾는 트렌드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농심의 라면 판매가 증가했다며 농심의 성장을 소개했다.
농심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신춘호 회장의 소식을 다룬 것은 농심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라면으로 세계 1등을 해보자는 회장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1970년대 초 닭고기 육수 중심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했으나 신 회장은 닭고기 대신 소고기 육수를 사용한 ‘소고기라면’으로 승부수를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너구리’ ‘육개장 사발면(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신라면(1986년)’ 등 히트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1985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그는 제품 개발부터 제품명, 포장 디자인까지 손수 챙겼다. 신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991년부터 27년째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 회장은 개발뿐 아니라 광고 카피에 까지 참여했다.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등 광고 카피도 그의 작품이다.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 아메리카는 미국 내 제2공장 부지를 LA 인근 코로나로 정하고 현재 공장을 건설중이다. 올해말이나 내년에 가동 예정인 제2공장은 유탕면, 건면, 생면 등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농심 아메리카는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2025년까지 미주 지역에서 현재 2배가 넘는 6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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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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