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계처리 변경 요구, 상장 심사 중단 전망
연방 금융당국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 광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13일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팩의 콜옵션(Warrant·사전에 정해진 가격이 보통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회계상 지분 상품, 즉 자본으로 일괄 분류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워런트를 경우에 따라선 부채로 분류하라는 지침이다.
통상 워런트는 보통주와 고정된 비율로 교환되기 때문에 회계상 지분 상품으로 처리해왔다.
미국의 스팩은 기업공개(IPO)를 할 때 한국처럼 보통주가 아닌 유닛(Unit) 형태로 상장한다. 유닛은 보통주 1주와 워런트 ‘1/n’으로 구성된다. 워런트는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보통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스팩 초기 투자자들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장치 중 하나다.
통상 IPO 공모 당시 투자자보다 스팩의 설립자 또는 초기 투자자에게 워런트의 혜택을 더 강화하고 있다. 또 SEC는 워런트의 가치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기재하도록 했다.
SEC의 이런 조치로 인해 스팩 상장 심사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SEC의 조치가 모호하기 때문에 스팩을 외부감사하는 회계법인은 회계처리 기준이 명확해질 때까지 감사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회계처리 변경에 따라 재무제표 등을 다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비용 등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SEC가 스팩이 칼을 들이댄 것은 작년와 올해 이어지는 스팩 투자 열풍이 과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팩은 정식 IPO 대비 심사가 덜 까다롭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업의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존 코츠 SEC 이사는 최근 “스팩 열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팩이 스타트업을 어떻게 상장시키는지에 주목한다”며 “스팩 거래에 대해 IPO와 동일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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