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부고를 접하며 슬픔보다는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앞섰습니다. 지난 1997년 키스사와 인연을 함께 하시고, 최고 재무관리자와 최고 법률고문(CFO & General counsel)으로서 23년간 봉직하신 후, 2019년 영예로운 은퇴와 함께 회사의 고문으로서 어른의 역할을 하고 계셨습니다.
1970년 도미 후 미주 한인 및 미국 주류사회에서 많은 활동과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자랑스럽게 한인 최초로 뉴욕시 검사를 역임하셨고 많은 미국 정치 경제 지역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인사회의 조용한 대사 역할을 감당하시며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사회에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인정받는데 크게 일조를 하셨습니다.
정치, 경제, 역사, 철학 등 다방면에서 움직이는 백과사전과 같은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추셨으며 온화한 성품과 예의를 갖추신 신사의 모습으로서 늘 이성과 지혜를 보여주시며 키스사의 안정과 성장에 중추적 역할과 기여를 하셨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순진한 어린아이의 웃음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늘 편안하게 직원들을 대해 주시고, 긴박하고 엄중한 회사 정책 앞에서는 냉철한 판단과 결정으로 회사의 미래를 인도하셨던 키스 역사에 가장 중요하고 큰 획을 그으신 분입니다.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를 올리며, 고문님과의 시절을 기억해 봅니다. 수많은 의미 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살아 오셨던 바쁜 나날을 뒤로 하시고, 좋아하시던 독서와 취미 활동의 여유를 즐기실 것으로 믿었던 저희들로서는 황망함과 허망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약이라 하여 세월이 흐르면 김고문님에 대한 기억도 잊혀지겠지만, 남기고 가시는 개인적, 회사적, 사회적 공헌의 흔적들은 한인 사회와 지역 사회에 오랬동안 역사로 남을 것이며 후배 직원들과 이민 2세, 3세들에게 미래의 꿈과 비전을 키우는 산증인 역할로 계속 남아계실 것입니다.
유족들의 슬픈 마음을 감히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친근한 생의 친구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고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것을 어렵게 받아드릴 때가 되셨습니다. 귀향하시는 김 고문님을 유족을 포함한 모든 키스인들이 마음을 추스르며 인사드립니다. 결코 가시는 길이 쓸쓸하지는 않으실 것을 믿습니다.
언젠가 저희들도 다시 뵙기를 기원하며 이제는 육신의 시름과 고통을 내려놓으시고 예비된 나라에서 평안히 은퇴 생활 하시며 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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