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정부, 자국민 해외주식 투자 허용 검토
▶ “뉴욕증시 활성화” vs “시장 불안전성 확대”

중국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주식투자 허용을 검토하고 있어 허용될 경우 뉴욕증시 등 미국 주식시장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로이터]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허용을 검토하고 있어 1억7,000만명 이상의 중국 주식 투자자들이 향후 미국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려가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의 해외주식 투자 허용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만약 당국의 승인이 나면 연간 1인당 미국 주식 투자한도가 최대 5만달러 선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또 신문은 주식 애널리스트 등을 인용, 중국인 투자자 일부만 미국 증시로 움직여도 미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증시에서 트위터나 레딧 등 소셜미디어로 세력화를 이룬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변동성을 높인 상황에서 최소 수백만명의 중국인 투자자 유입은 그런 변동성을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SCMP는 미국 커뮤니티 서비스 ‘레딧’에 모인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인 기관 투자자에 맞서 오프라인 게임매장 ‘게임스톱’의 주가를 끌어올린 사례를 거론하면서 “중국인 개인 투자자들이 새로 유입되면 미국 증시는 지금보다 훨씬 판이 커진 카지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사이클연구재단 CEO 리처드 스미스는 “당국이 중국인들의 미국 주식투자 허용을 검토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 “실제 허용된다면 시장의 광란으로 이어질 것이고, 미 증시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것보다 훨씬 더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제한이 풀리면 변동성이 심하고 실적이 저조한 중국 주식시장보다 안정적이고 투명한 미국 주식시장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조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중국 상하이와 셴젠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80%에 달한다고 SCMP는 전했다. 이들 중 5%만 미 증시로 옮겨가도 연간 4,000억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신문은 50조달러 규모인 뉴욕증시와 나스닥 등 미 주식시장에서 중국인 개인 투자자의 합류가 초기엔 별 의미 없는 것으로 평가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단타’ 위주의 특성이 강한 중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 달간 수차례 주식을 사고파는 이들은 세계 어느 주식시장 투자자들보다도 더 활동적이어서 이들이 가세할 경우 시장의 불안정성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뉴욕증시 등 미 주식시장에 추가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 시장이 활성화되고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는 등 중국인의 미국 주식시장 참여에 대한 분석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의 주식시장 규모는 미국이 5배 정도 더 크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횟수는 거래금액 대비 중국이 더 많다”면서 “3월에 미국 개인 투자자 거래액수는 1,070억달러였고, 중국 개인 투자자 거래액수는 880억달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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