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7월 요양원 사망자 수 9천250명→6천432명으로 발표
뉴욕 주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었던 지난해 여름 조작된 사망자 수 통계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측근들이 주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 통계에서 요양원 사망자 수를 3천 명 가까이 줄였다고 보도했다.
당초 뉴욕주 보건당국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코로나19 사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6월까지 요양원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를 9천250명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매일 TV 생방송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던 시기였다.
그러나 9천 명이 넘는 요양원 사망자 수는 다른 주에 비해 50%가 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요양원 수용자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배경엔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노인 환자들을 격리 없이 바로 요양원으로 복귀시키도록 한 쿠오모 주지사의 조치 때문이라는 지적도 존재했다.
이에 따라 쿠오모 주지사의 측근들은 보건당국을 압박했고, 결국 요양원 사망자 수는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6천432명으로 발표됐다.
NYT는 뉴욕주 보건 관계자들이 요양원 사망자 수 통계에 대한 쿠오모 주지사 측근들의 변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고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뉴욕 주정부는 최근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성명을 통해 "요양원 바깥에서 숨진 입소자들은 정확한 수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통계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뉴욕시가 요양원 사망자 수를 줄여 발표했지만, 뉴욕주 전체 사망자 수 통계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 입장에선 요양원의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조용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쿠오모 주지사는 이 통계가 발표된 직후 뉴욕주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이라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저서를 집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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