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판사, “프라우드 보이즈 지휘했지만 인명피해와 무관”
지난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단체인 ‘자랑스러운 사나이(Proud Boys)’의 연방의사당 난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아번의 극우주의자가 연방판사 명령으로 풀려나게 됐다.
워싱턴DC 연방지법의 베릴 하웰 판사는 피고인 이산 노딘(30)이 지역사회에 위험한 인물이고 도주 우려도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지 못했다며 재판 일까지 그를 석방하라고 3일 판시했다.
이에 따라 극우단체들로부터 ‘루피오 팬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노딘은 생활범위가 아번의 자택으로 제한되고 킹 카운티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집안에 있는 모든 총기를 제거해야 한다.
바디빌더인 노딘은 지난달 시애틀의 브라이언 쓰치다 연방 행정판사로부터도 구금해제 판결을 받았었다.
검찰이 DC 연방지법에 항소하자 하웰 판사는 노딘을 석방하지 말고 DC로 압송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전국을 휩쓴 악천후로 노딘의 압송이 어렵게 되자 하웰 판사는 노딘을 시택의 연방구치소에 계속 구금시키도록 조치했다가 3일 재판에서 다시 그를 가택연금 형태로 석방하도록 판시했다.
이날 연방 대배심은 노딘을 정부재산 파괴, 공무집행 방해, 정부청사 내 제한구역 무단침입, 의사당 밖 광장에서의 난동 등의 혐의로 기소하도록 평결했다. 이들 모든 혐의가 재판에서 유죄로 확정될 경우 노딘은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이날 영상으로 열린 인정신문에서 연방검찰은 노딘이 의사당 난입을 주도했다는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며 당시 현장 사진들과 비디오는 물론 그가 프라우드 보이즈 단원들을 지휘하기 위해 SNS에 게재한 글 등을 예로 들었다.
검찰은 프라우드 보이즈의 전국 위원장인 헨리 타리오가 의사당 난입 이틀 전 체포된 뒤 노딘이 조직 내부로부터 실질적인 지도자로 추대됐다고 말했다.
노딘 측의 니콜라스 스미스 변호사는 노딘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진했을 뿐인데 검찰이 증거도 없이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이슨 맥컬라우 연방 차장검사는 “선거 도둑질을 멈추라는 구호를 외치며 벌인 그 행진은 단순한 행진이 아니며 의사당 내에서 진행되고 있던 선거인단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분명한 범법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지난 2월3일 노딘을 그의 집에서 체포했을 때 침실 옷장위에 그의 부인과 성명미상 남자의 여권이 놓여 있었다며 남자의 여권이 부인의 전 남자친구 여권이라는 노딘의 설명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고 이들 부부가 국외로 도주할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하웰 판사는 노딘이 의사당 난입사건에 깊숙이 관련됐음을 검찰이 제시한 모든 증거가 보여주고 있다고 인정하고 “그러나 피고가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부상을 입혔다거나 정부 재산을 파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그의 석방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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