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 (29)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

주한미군 공군으로 한국에서 복무 중이던 그레그 보원은 1978년에 서울에서 45마일(72km) 북쪽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변에서 구석기시대(250만~1만년 전) 당시 인류의 최첨단 생존 연장이었던 ‘주먹도끼’를 우리 한반도 땅에서 찾아내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보원이 발견한 길이 9.3인치(23.6cm) 크기의 아슐리안(Acheulean) 형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는 역사적으로 유럽 쪽에서 많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가 한국에서 찾아낸 70만년 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동아시아에선 최초의 발견이었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대한민국의 사적 제268호로 지정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번호 신수 51599) [Photo ⓒ 2020 Hyungwon Kang]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슴베찌르개(有莖尖頭器)는 날 부분을 찌르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형태를 가공한 석기이다. 경기도 광주군 에서 출토된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4만~5만년 전부터 기원전 7000~9000년)의 길이 5.1cm 슴베찌르개 석기의 아랫부분을 뾰족하게 가공하여 나무 등에 장착하여 사용한 결합도구인데, 칼이나 호미처럼 자루에 결합하는 슴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를 설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유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번호 신수 29500) [Photo ⓒ 2020 Hyungwon Kang]

울산 황성동 신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골촉 박힌 고래뼈는 신석기시대 전기(7000여 년 전) 울산지역 사람들이 고래사냥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Photo ⓒ 2020 Hyungwon Kang]

반구대 암각화에는 선사시대부터 고래사냥을 했다고 기록한 암각화에 작살을 사용해서 고래사냥을 했다는 명확한 그림을 바위벽에 새겨 놓았다. 사람이 고래 등에 업혀서 사냥하는 그림을 돌에 새겨 놓았다. [Photo ⓒ 2020 Hyungwon Kang]

신석기 시대에는 돌을 갈아서 만든 “간석기” 도구를 썼다. 한반도에서는 신석기 시대에 돌로 갈아서 만든 창, 화살, 예리한 칼 등을 무기로 사용했다. [Photo ⓒ 2020 Hyungwon Kang]
2009년 2월 애리조나주 투싼의 시골 신문 부고 기사에는 한국을 고인류학(Paleoanthropology) 분야에 등재시키는데 1등공신 역할을 한 주한 미군병사 그레그 보원(Greg Bowen, 1952-2009)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주한미군 공군으로 한국에서 복무 중이었던 그레그 보원은 1978년에 서울에서 45마일(72km) 북쪽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변에서 구석기시대(250만~1만년 전) 당시 인류의 최첨단 생존 연장이었던 ‘주먹도끼’를 우리 한반도 땅에서 찾아내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서양에서 정의한 고인류학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문화를 주먹도끼, 찍개, 찌르개 등의 석기문화로 정의하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주먹도끼 전통의 아슐리안(Acheulean) 문화의 흔적이나 인식조차 아예 없을 때 그레그 보원의 9.3인치(23.6cm)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고인류학 지도에 한반도를 포함시키는 큰 이변이 생긴 것이다.
인류 역사를 보자면, 구석기시대부터 인간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두 발로 걷기 시작하고, 연장과 불을 쓰면서 인류 역사의 진정한 시작이 있었다고 한다. 구석기 시대의 호모 에렉투스와 상당한 시간 동안 공존했다고 보는 현대인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출현 시기는 40~25만 년 전으로 본다.
연천 전곡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는 호모 에렉투스가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인 사고의 시작과 지능의 발전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도구중 하나로, 인류의 조상들이 정착한 한반도에서 구석기시대부터 꾸준히 살아오면서 써온 우리 땅에서의 최초 연장이다.
한국에서 주먹도끼 발견 후, 군복무 중 만난 부인 상미씨와 미국으로 돌아온 그레그 보원은 애리조나 대학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나바호 원주민 역사 보존작업 일을 건강문제로 은퇴할 때까지 했다.
250만 년 전에 초기 인간은 채식을 했는데, 주먹도끼 같은 석기를 발명하면서 인간은 사냥한 짐승을 먹고, 육식으로 식단이 바뀐 후에 두뇌의 큰 발달을 가져왔다고 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한반도 구석기시대 유적 중에는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도담리에 있는 약 70만 년 된 단양 금굴 유적부터, 동북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유적을 비롯해서, 후기 구석기 시대 1만5,000년 전의 세계 최초의 볍씨가 발굴된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로리 구석기 유적까지, 그야말로 온 나라가 박물관이다.
구석기시대에 돌을 깨서 만든 석기를 연장으로 썼는데, 신석기 시대에는 돌을 갈아서 만든 ‘간석기’ 도구를 썼다. 한반도에서는 신석기시대에 돌로 갈아서 만든 창, 화살, 예리한 칼 등을 무기로 사용했다.
선사시대부터 고래사냥을 했다고 기록한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을 사용해서 고래사냥을 했다는 명확한 그림을 바위벽에 새겨 놓았다. 울산 황성동 신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골촉 박힌 고래뼈는 석기시대에 사슴뼈를 가공해서 만든 작살이 박혀있는 고래 견갑골로, 신석기시대 전기(7000여 년 전)에 울산지역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우리·문화·역사 Visual History & Culture of Korea 전체 프로젝트 모음은 다음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kang.org/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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