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근교 사립병원, 고액 기부자와 가족 등에게도 혜택 의혹

[로이터=사진제공]
프랑스의 한 사립병원 이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백신을 먼저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사와 간호사가 백신을 맞기도 전에 우선 접종 권고 대상도 아닌 사람들이 새치기한 것이다.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 있는 아메리칸 종합병원은 지난달 병원 이사진과 고액 기부자 등 20여명에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제공했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아메리칸 종합병원 이사진의 연령대는 대부분 높은 편이지만 40∼50대도 있으며, 다수가 의료계와 연관 없는 직업을 갖고 있다.
해당 병원 이사로 활동하는 브뤼노 뒤리외(76) 전 보건부 장관은 프랑스앵포에 지난달 14일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맞았고 이달 초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병원은 이사진뿐만 아니라 고액 기부자와 그의 가족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 보건당국이 정한 규정을 어겼다고 프랑스앵포가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27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는 노인요양시설 입소자와 65세 이상 직원에게 가장 먼저 백신을 맞도록 했다.
의료진·간병인·소방관·가사도우미 등에게는 지난달 4∼5일부터, 75세 이상과 고위험 질환자는 지난달 18일부터 각각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다.
아메리칸 종합병원은 다른 병원과 마찬가지로 1월 5일부터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큰 의료진과 행정직원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지역보건청에서 백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의사, 간호사, 간병인, 청소·경비·식사 담당 직원뿐만 아니라 경영진에 이사진까지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백신을 맞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기저 질환이 있거나, 접종 자체를 원치 않는 직원들이 있어 남은 백신이 상할까봐 다른 사람에게 대신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RFI 라디오가 전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프랑스에서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매우 명확하다"며 해당 병원의 특권 남용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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