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 속에 국제 은값이 8년래 가장 높은 가격을 찍었다.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3%(2.50달러) 급등한 29.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오전 한때 온스당 30.35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주요 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하루 7.5% 급등했다.

은 선물과 ETF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최근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릿베츠’(wallstreetbets)에 은을 집중 매수하자는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는 #실버스퀴즈(#silversqueeze)가 확산했다. 레딧은 개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집중 매수를 주도한 곳이다.

앞서 개미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집단 매수해 이 회사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 본때를 보여준 것처럼 은과 관련 ETF를 사들여 ‘은 시세를 억누르는’ 월가 공매도 세력에 피해를 주자는 주장이었다. 주가가 떨어지면 이득을 얻는 월가 공매도 세력에 대한 반발심에 게임스톱 집중 매수에 나선 것과 같은 논리가 작용했다.

그러나 레딧 내에서도 은 시장은 개별 주식 종목처럼 ‘쇼트 스퀴즈’(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상품이나 주식을 사야만 하는 상황)를 일으키기 어렵고, ‘개미들의 적’인 헤지펀드들도 롱포지션(가격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해 보유하고 있는 상태)을 취하고 있어 집단 매수에 반대하는 견해도 많이 나온다.

개미들이 약 1조5,000달러 규모에 달하는 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짚었다.

은과 달리 금 선물은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3.60달러) 오른 1,863.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