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 거래 제한했다가 뭇매…”주식 못사게 하려던 것 아니다”

[ 로이터 = 사진제공 ]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주식 거래를 제한해 뭇매를 맞은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해명에 나섰다.
로빈후드는 30일 블로그를 통해 '클리어링하우스'에서 요구하는 주식 의무 예치금이 10배 치솟은 탓에 일부 주식들에 대해 매수를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어링하우스란 주식, 파생상품 등의 거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계약 불이행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설립된 금융 관련 기관으로 주식의 중앙 보관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주식 매매 거래를 완전히 마무리하는 정산 과정에 2일이 걸리는데 갑자기 급등한 주식의 경우 그 기간 내에 다시 급락할 위험도 있는 만큼 이틀 내에 한 쪽이 거래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의무 예치금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로빈후드 등은 설명했다.
로빈후드는 블로그에서 "사람들이 이들 주식을 사지 못하게 막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클리어링하우스에 예치해야 하는 의무 금액이 너무나 커져서 의무 기준을 맞출 수 있기 위해 변동성이 큰 주식들의 매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개미 대 공매도 세력'의 전장이 된 체인형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은 이번 주에만 400%, 1월 전체로는 1,600% 이상 오를 정도로 폭등세를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과 AMC 등 공매도 타깃이 된 주식을 거꾸로 사들여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무료 증권앱인 로빈후드가 28일 해당 주식들의 매수를 중지시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로빈후드로부터 배신당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헤지펀드는 매수와 매도가 모두 가능한데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만 해야 하는 상황이 불공평하다는 주장이었다.
민주·공화 양당 소속의 정치인들이 일제히 로빈후드를 비판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로빈후드도 블로그를 통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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