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2019년보다 50% 급증, 習은 시선 돌리려 反부패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지난해 중국 은행들이 상각 등의 조치로 털어낸 부실 자산이 500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상각과 타 기관 이전 등으로 처리된 은행권 부실 자산 규모가 역대 최대인 3조 200억 위안(약 510조 원)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19년의 2조 위안보다 무려 50%나 늘어난 것이다. 샤오위안치 은보감위 대변인은 “위험도가 높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강화함으로써 일부 은행의 위험 요인이 효과적으로 통제됐다”고 말했다.
중국 은행 부실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한 2019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됐다. 중국 일부 지방은행 지점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소 은행들의 부실이 중국의 금융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닥치면서 중국은 지방 정부와 국유 기업들을 대거 동원해 부실 중소 은행 증자에 자금을 긴급 투입하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중국 정부는 공직 사정 작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2~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19기 5차 전체회의에서 “당 집권의 최대 위험인 부패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반부패는 선택이 아니라 기필코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역 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정부의 대처 능력에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부패를 내걸어 이를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