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처럼 직접 교섭은 안하고 국무부·백악관 안보팀 중심”
▶ “美민주당·韓진보 정권이 겹칠 때가 북미·남북관계 개선 기회”
일본 언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한 톱다운 방식(하향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하며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실효성 있는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1일(현지시간 기준)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결을 강조하고 북한 수뇌와 밀월을 연출했으나 주도면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없었다"며 바이든 정권이 아시아 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할 다국간 틀을 재건하는 검토도 시작해야 한다"며 "한반도를 안정시키려면 미국이 일관성 있는 관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HK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정권 시절 추진된 북미 정상회담을 중심의 대북 외교를 강하게 비판하며 '그러는 사이에 북한이 미국에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향상했다'고 지적한 점을 거론하며 대북 외교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악당'이라고 부른 만큼 직접 교섭하지 않고 국무부나 백악관 안보팀을 기반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응책을 다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 "1년 남짓 임기 내에 북미 정상회담을 한 번 더 실현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길을 닦는 유산을 남기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와 가까운 익명의 관계자는 "바이든 정권도 설득해 북한과의 교섭으로 이어가고 북미 정상회담을 실현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분석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북미 관계가 개선한 것을 거론하며 "바이든 정권은 북한 인권 문제 등에서 엄격하지만 대화에는 나선다. 미국 민주당과 한국 진보 정권이 겹치는 기간은 북미·남북 관계를 개선할 좋은 기회"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일본 측이 정 후보자를 다소 껄끄럽게 생각하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정 후보자 내정에 관해 "대북 외교를 중시하는 인사이며 대일 관계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고 정 후보자가 "지미파(知米派)이지만 대일 강경파"(외무성 간부)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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