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환기간 종료 1주일 앞두고 극적 합의
▶ 2016년 6월 국민투표 후 4년 반 걸려

보리스 존슨(왼쪽사진)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4일 각각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영국과 EU는 24일(현지시간) 미래관계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자,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지 4년 반만에 EU와 완전한 결별을 앞두게 됐다.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이어져 온 47년간의 동거생활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영국 정부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다시 재정과 국경, 법, 통상, 수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번 합의는 영국 전역의 가정과 기업에 환상적인 뉴스”라며 “우리는 처음으로 EU와 무관세와 무쿼터에 기반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양자협정”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양자 간 교역규모는 6,680억 파운드(약 9,070억 달러)에 달했다.
성명은 “(이번 합의는) 영국이 2021년 1월1일부터 완전한 정치적·경제적 독립성을 갖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했다. 이제 독립된 교역국가로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환상적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리는 유럽의 친구이자 동맹, 지지자, 정말로 최고의 시장이 될 것”이라며 “비록 EU를 떠났지만 영국은 문화적으로, 감정적으로, 역사적으로, 전략적으로,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결부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합의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침내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길고 구불구불한 길이었지만, 우리는 그 끝에서 좋은 합의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하고, 균형잡힌 합의”라면서 “양측 모두에 적절하고 책임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나는 이 합의가 영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면서 “이것은 오랜 친구와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단단한 토대를 놓을 것이다. 이는 마침내 우리가 브렉시트를 뒤에 남겨둘 수 있으며, 유럽이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기자회견에서 “더이상 시계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안도의 날”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면서 합의안은 이제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국 의회는 현재 크리스마스 휴회기에 들어갔지만, 정부는 오는 30일 다시 소집해 합의안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국 하원은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하원을 다시 열어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하원의장이 승인했다”면서 “의원들은 EU와의 합의에 효력을 부여하기 위한 법안에 대해 토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집권 보수당이 과반 기준을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한데다 제1야당인 노동당 역시 ‘노 딜’ 보다 낫다며 합의안을 지지하기로 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과가 예상된다.
한편으로 합의안은 EU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들은 즉각 검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크리스마스 휴일인 25일 회동해 합의안 검토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이 합의안을 분석하고 임시 이행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이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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