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계란 등 주요 생필품 확보에 ‘발빠른 대응’
▶ 공급선 다변화로 가능… 사재기 미리 대비도

한인타운 내 한 한인 마켓에서 한 한인이 화장지를 구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품귀 현상을 빚었던 생필품에 대해 한인 마켓들이 구매선 다각화를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연장설이 흘러나오면서 미국 주류 마켓을 중심으로 화장지나 페이퍼타월 등 일부 품목들의 매대가 텅 비는 사재기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인타운 내 한인 그로서리 마켓들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품 공급선을 다각화하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오히려 주류 마켓보다 제품 확보 속도전에서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가정 필수품들의 재고를 여유있게 확보해 놓고 있어 사재기 현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인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 사재기로 품귀 현상을 빚었던 쌀, 화장지, 계란 등을 포함한 주요 생필품의 확보율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하는 번거로움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인 마켓들은 쌀, 라면, 계란 등의 식품류와 화장지, 페이퍼타월 등의 생필품을 고르게 확보에 매대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류 마켓인 코스코나 랄프스의 경우 화장지 매대는 대체로 빈 곳이 많았고 판매 수량도 제한하고 있는 상태였다.
랄프스 웨스턴 매장을 방문한 한 한인 여성은 “올 때마다 화장지와 페이퍼타월 매대가 비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며 “한인 마켓에 가서 구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대형 소매체인 코스코의 경우도 화장지와 페이퍼타월의 매대가 비어 있어 허탕을 치는 한인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한인 마켓 관계자들은 매장 관리 체계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는다.
주류 마켓은 본사 구매부서에서 일괄 구매한 제품들을 할당 받아 각 지역 마켓의 매대를 채운다. 1주에 평균 1회 꼴로 본사에서 물건을 받아 야간 시간을 활용해 매대에 진열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한인 마켓의 경우 일부 본사 일괄 구매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개별 벤더를 통해 판매 제품을 확보하는 방식을 겸용해 쓰고 있다.
과잉 수요가 발생해 본사 재고 물량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지역 벤더로 수입선을 변경해 판매 제품을 확보한다는 게 한인 마켓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만큼 한인 마켓이 수요 공급 상황에 따라 주류 마켓에 비해 빠른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3월 화장지와 페이퍼타올 등 생필품의 사재기로 한때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던 학습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한인 마켓들은 지난 추수감사절을 대비해 물량 확보를 미리 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마켓이 주류 마켓에 비해 생필품을 균일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타인종에게까지 알려지면서 한인 마켓을 방문하는 타인종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인 마켓에 방문하는 타인종은 화장지, 계란, 라면, 물은 물론 쌀과 햇반 등을 집중 구매하고 있다는 게 한인 마켓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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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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