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좀처럼 속을 드러내지 않았다
품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강은 그가 품은 생명들이 꿈틀거림을 느꼈지만
온 몸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런 내색은 조금도 비치지 않았다
언제 어느 때 누가 먼저 깨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저 물소리만 요란하게 흘려 보냈다
사람들은 마냥 부풀고 있는 만삭의 강이
양수를 터트리고 있는 것도 알지 못했다
모래 웅덩이 마다 들썩거리는 것도 알지 못했다
얕은 물 속 조약돌 사이에서 어른대는 햇살 그림자가
새 생명인 것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물가에 서서 흐르는 물만 바라보다
물소리만 귀에 담고 떠나갔다
조춘(早春)의 햇살이 점점 따가워 지면서
강의 흐름도 빨라지고 있었다
◆당선 소감: 이창범
시를 쓰는 일은 나의 색을 찾아가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입니다.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 마음의 설렘은 기쁨과 두려움이 어우러진 색깔 입니다.
차분히 생각에 몰두하며, 글을 쓰는 순간 만큼은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푹 빠지곤 합니다.
매일 아침 걷기 운동 하면서 집주위를 따라 4-5 마일 오르막 내리막 길 걷고 있습니다.
그때 그때 떠오르는 시어를 아이폰에 입력해 오고 있다.
습작으로 쓰 여진 시들을 제일 먼저 아내에게 보여준다.
“한방이 없어” 라고 듣기도 하면서, 그놈의 한방과 숨바꼭질을 떨리는 마음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저의 시를 뽑아 주신 나태주, 한혜영 선생님들 그리고 미주 한국일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공모전 출품을 권유해주신 문우 이윤홍 선생님과 ‘시와 사람들’의 동료분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
이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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