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사기진작 차원 50~100% 작년 수준
▶ 일부는 성과급 연초 지급… 송년회는 취소
대다수 남가주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긴축경영 속에서도 연말 보너스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연말 파티와 회식 등 직원들이 모이는 송년 행사들을 일제히 취소하는 대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연말 보너스는 전반적으로 작년과 같은 수준에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등 대형 한인은행들을 중심으로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면서 연말에 지급하는 일률 현금 보너스를 없애고 내년 초에 성과급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수년전부터 시작된 보너스 제도의 변화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달 월급, 즉 100% 수준의 연말 현금 보너스를 받았던 관행도 이제 한인 은행권에서 사라지고 있다.
일부 한인은행들의 경우 통상 추수감사절 직후 확정했던 연말 보너스를 올해는 12월이 되도록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지난 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위기 당시 보너스를 축소하거나 일시적으로 없애기도 했으나 다시 흑자기조로 돌아서면서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보너스를 복원시켰다. 이후 2018년까지는 대체적으로 100%(월 본봉 기준) 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해왔으나 일부 한인은행들이 지난해부터 보너스를 75% 수준으로 줄여 지급하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의 경우 연말 보너스 대신 성과급 평가에 따른 보너스를 내년 초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2018년까지 절반은 연말 현금 보너스로 지급했으나 지난해부터 100% 성과급으로 바꿨다. 한미은행도 금종국 전 행장 시절인 2014년부터 일괄적인 연말 보너스 제도를 없앴으며 역시 내년 1분기 중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개별 지급한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모두 개인 및 은행의 실적을 합산한 성과급 보너스라서 구체적인 비율이나 액수는 함구하고 있지만 예년 수준 또는 그 이하가 될 전망이어서 직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픈뱅크는 지난해와 같은 75% 연말 보너스 지급을 올해에도 확정했다. US 메트로 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를 지급하며 사실상 유일하게 100% 보너스를 지급하는 한인은행이 됐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당초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가 다른 한인은행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보너스 지급으로 방침을 바꿨으나 지난해의 75% 보다는 축소된 50%가 지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CBB 은행도 16일까지 보너스 지급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작년과 같은 75% 지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인은행들은 올해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50~150달러 상당의 마켓 선물권 또는 기프트 카드를 전 직원에게 지급했다. CBB 은행이 150달러, 뱅크 오브 호프는 50달러를 지급했으며 한미, 퍼시픽 시티, 오픈과 US 메트로는 100달러씩 각각 지급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집단감염 우려로 한인은행들의 연말 송년모임은 일제히 취소됐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은행들이 송년모임 대신 부서별 회식으로 바꿨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모임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정착했다. 또한 올해는 종무식이나 시무식도 취소하거나 하더라도 온라인 줌 방식 등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영업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너스 규모가 더 축소될 수 있다”면서 “대신 성과급 보너스 제도는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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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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