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1만개 ‘팬데믹 폐업’ 영업제한에 벼랑 끝 몰려…요식업계, 의회에 SOS 요청

미국 내 식당의 37%가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없으면 6개월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요식업계의 어려운 현실이 직면해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에서 폐업한 식당이 11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식당 6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은 상황으로 연방정부의 지원금 없이 버티기에는 한계점에 이른 미국의 요식업계가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8일 CNN과 블룸버그통신은 전국레스토랑협회(NRA)가 7일 연방의회에 보낸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영구 또는 장기간 폐업에 들어간 식당들이 전국적으로 10만개였지만 현재까지 1만개가 더 폐업해 11만개의 식당들이 문을 닫은 상태이며 향후 3주 내에 폐업에 들어갈 식당도 1만개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폐업한 11만개의 식당들은 미국 전체 식당의 17%에 해당한다.
NRA가 연방의회에 제출한 조사 내용은 총 6,000곳의 요식업소 업주와 250곳의 체인레스토랑 본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7~30일 진행했던 것으로 연방의회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에 금융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션 케네디 NRA 부회장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요식업계업계는 더 이상 구제지원책을 기다릴 수만 없다”면서 “프랜차이즈나 체인, 자영업 등 모든 형태의 식당 50만개 이상이 경제적으로 자유낙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요식업계는 연방의회 내 양당이 추가 경제 지원책에 합의해 1,200억달러 규모의 요식업계 지원금 지급과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재개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1월에 집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요식업계가 연방정부의 지원책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생존 위협이라는 당면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가 지속되면서 외출이 줄어든 것과 각 주에서 식당의 실내외 영업을 제한하는 조치가 반복되면서 미국 내 식당들은 매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NR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 중 87%가 평균 36%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83%의 식당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앞으로 3개월에 걸쳐 매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지출 경비가 오른 것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식당 업주의 59%는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전망은 어둡다. 37%의 식당들이 추가 경기 지원책이 없으면 향후 6개월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식당 업주 3명 중 1명은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잠정 폐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요식업계의 침체는 뉴욕 증권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프랜차이즈와 체인 식당을 운영하는 대형 업체들의 주식이 지난 7일 1.3%나 하락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식당 영업에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인 캘리포니아주에 있어 피해가 더 컸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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