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성정책 부실 지적하는 메일 돌리자 해고” 주장
▶ 사내외 수천명 항의서한에 서명…구글 “해고가 아닌 사직”
구글이 자사의 다양성 정책이 부실하다고 비판한 흑인 연구원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회사 결정에 항의하는 서한에 사내외 인사 수천명이 연서하는 등 구글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5일 보도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윤리팀 기술책임자로 일하던 팀닛 게브루는 지난 2일 트위터 글을 통해 자신이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흑인 여성인 게브루는 AI 분야에서 저명한 연구원으로, 구글 입사 전 안면인식 기술이 피부색이 어두운 여성을 오판할 확률이 비교적 높다는 연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지난달 회사가 자신이 내놓은 논문을 문제 삼았으며, 이 사실을 동료들에게 이메일로 알리자 돌연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구글 등이 활용하는 AI 기술에서 성적으로 편향된 시각이 드러난다는 등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게브루는 한 상사가 자신에게 이 논문을 철회하거나 저자 목록에서 이름을 뺄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는 이처럼 결정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고, 회사 측에서 거부하면 사직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고 구글의 다양성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소수자를 옹호하면 지도부를 화나게 해 인생이 힘들어진다"라면서 지도부가 행동이나 시각을 바꿀 만한 동기가 전혀 없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회사는 게브루의 팀원들에게 게브루의 사직을 받아들였다는 이메일을 보내고 게브루의 사내 메일 접근을 차단했다.
게브루가 이런 사실을 폭로하자 구글 직원들은 물론 AI 학계 전반에서 비판을 제기했다.
회사의 결정을 탄원하는 서한에 구글 직원 약 1천200명과 학계, 시민사회 인사 약 1천500명이 서명했다.
서한은 "해고 결정은 게브루를 향한 보복행위이며, 구글에서 AI 관련 일을 하는 모든 사람도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구글 AI팀의 부서장인 제프 딘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게브루가 해고된 게 아니라 사직했다고 반박했으며, 그의 논문은 그간 구글이 자사 AI 기술에서 편향을 줄이려고 기울인 노력을 충분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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