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미국서 140만명 떠날 정도로 호황
▶ 올해 65% 급감…한국 등 아시아권도 타격

한때 호황을 누렸던 해외 의료 관광 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련 병원들도 수입이 줄면서 재정 위기에 봉착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해외 의료 관광에 나서는 수요도 동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매체 CNBC는 한때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 의료 관광에 나설 정도로 해외 의료 관광이 붐을 이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해외 의료 관광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해외 의료 관광 산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 산업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 6월 주간 예약 항공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5%나 줄어들었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세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 여행 수요가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올해 말까지 여행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코로나19의 향후 상황이 그만큼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해외 의료 관광 산업은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각광받는 산업이었다.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따르면 2017년 한 해에만 14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해외로 의료 관광을 떠났다. 그 해 전 세계 의료 관광 산업은 1,600만명의 수요로 450억~720억달러의 수입을 올릴 정도였다.
미국인들이 해외로 나가 의료 서비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복잡한 의료 체계와 그에 따른 고가의 의료비 부담 때문이다. 특히 치과, 성형 및 시험관 시술과 같은 비보험적용 시술을 받기 위해 해외 의료 관광에 나서는 미국인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비단 해외 의료 관광만 줄어든 게 아니다. 미국 내 의료 관광 역시 급감했다.
국내 의료 관광객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병원들은 수입이 급감하면서 재정적인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해외 의료 관광 산업의 몰락을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발표는 해외 의료 관광 산업에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 상용화하게 되면 해외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의료 관광 산업도 재기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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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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