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70년대 독재상황 등 신랄한 풍자…30여개 언어로 번역
아르헨티나의 국민 만화 캐릭터 '마팔다'를 탄생시킨 작가 키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88세 일기로 별세했다.
마팔다의 편집자였던 다니엘 디빈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키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의 모든 선한 이들이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명이 호아킨 살바도르 라바도인 키노는 1932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스페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18살부터 만화가로 활동했다.
키노의 대표작은 1964년 처음 연재를 시작한 풍자만화 마팔다다.
까만 단발머리의 6살 소녀 마팔다는 수프를 싫어하고 비틀스를 좋아하는 귀여운 아이면서, 어린아이답지 않은 날카로운 질문과 고민들로 주위를 당황하게 하는 캐릭터다.
키노는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고 현실에 순응하지 않는 마팔다와 친구들의 눈과 입을 통해 1966∼1973년 아르헨티나 군부독재를 비롯한 정치와 사회 문제 등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그는 생전 한 인터뷰에서 "연재를 시작할 때 '군, 종교, 성(性)'을 다루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스스로 검열해야 했다"며 "그러나 난 다른 방식으로 이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마팔다의 정기 연재는 1970년대 중단됐지만 수십 년 동안 아르헨티나와 중남미에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30개 넘는 언어로 번역돼 유럽과 아시아 등에도 출간됐다. 이탈리아 철학자 겸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는 마팔다의 팬을 자처하며 직접 자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마팔다 시리즈가 번역 출간됐다.
마팔다의 아버지 키노의 별세 소식에 아르헨티나 곳곳에 설치된 마팔다 모형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고 AFP통신 등은 1일 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이 떠났다"며 "그는 우리를 웃고 생각하게 했으며 끊임없이 아르헨티나에 대해 고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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