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에 거주하는 엔젤라 정(사진) 시인이 제24회 에피포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작품은 2016년에 출간한 시집 ‘룰루가 뿔났다’ 중 ‘배나무’, ‘그늘’, ‘별’, ‘아버지’, ‘배추흰나비’ 등이다. 수상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연기돼 10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에피포도 예술인협회(대표 백승철)가 주관하는 에피포도 문학상은 그리스어로 ‘사랑한다, ‘사모한다’, ‘그리워한다’는 의미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맑은 양심’, ‘거짓 없는 믿음 생활’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엔젤라 정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코로나19로 모두가 우울한 시기에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크게 고무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냥 쓰는 시인이 아니라 정말 시인처럼 쓰는 시인으로서 거듭나야 하겠다고 결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피력했다. 정 시인은 또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더욱 새롭다”며 “남에게 공감을 주는 시를 쓴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며 시로서 남은 인생을 바치는 그런 진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시인은 1979년 도미,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다가 2003년부터 알라메다에서 자영업을 하며 시를 써오고 있다. 중학교 때 복막염을 앓아 병상에 누워 있는 동안 시집을 대하고 시 사랑에 빠지게 됐다는 정 시인은 릴케 등을 사랑하며 현재 작고한 김수용 시인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미주시학 문예지 편집간사로서, 미국의 영예 시인 로버트 하스(버클리 교수) 등을 인터뷰하는 등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온 정 씨는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알라메다 시인협회 회원, 버클리문학회 편집위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씨의 첫 시집 ‘룰루가 뿔났다’에는 ‘코스모스꽃’, ‘백목년’ 등 총 6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영시 ‘코스모스꽃(Cosmos of Flower)’은 2016년 4월 세계 시인 메거진에 발표되기도 했다. 정씨는 2004년 캘리포니아 시인협회 대표 자격으로 중국에서 열린 세계 시인 컨퍼런스에 참가, 시 발표 및 낭송회를 가진 바 있으며 작년에는 알라메다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우먼스데이 시 낭독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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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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