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커버그가 약속한 ‘감독위원회’, 내달 중·하순께 활동 시작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되는 페이스북 콘텐츠를 삭제할지 여부를 결정할 독립적 위원회가 출범한다.
페이스북의 감독위원회 공동의장 자말 그린은 24일 CNN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 중, 그러니까 10월 중·하순께 위원회가 사건에 대해 청취하기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의장은 위원회가 연간 약 100건의 사건을 청취하는 게 초기 목표라고 밝혔다.
독립적 감독위원회는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방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인 2018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처음 제안했다.
일종의 '소셜미디어 대법원'으로서 페이스북의 콘텐츠 삭제 결정을 무효화할 수도 있는 독립적이고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감독위원회는 인권, 표현의 자유 분야의 독립적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조처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이용자는 이 감독위원회에 항소할 수 있다.
페이스북도 이 감독위원회에 판단을 요구할 수 있다.
CNBC는 "감독위원회가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콘텐츠를 삭제한다면 페이스북이 편향돼 있다는 혐의를 모면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감독위원회 구성과 출범은 이미 수 차례 페이스북이 스스로 정한 시한을 넘기며 더디게 진행됐다.
그린 의장은 10월부터 사건을 청취하기 시작하면 페이스북이 삭제했거나 징계적 조처를 한 게시물을 포함한 미 대선 관련 게시물이 감독위원회에 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게시물이나 조처가 유권자 억압(의도적으로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를 단념하도록 하는 일)이나 선거 공정성과 관련한 페이스북의 규정을 어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 의장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선거와 관련된 사안을 보낼 수도 있다"며 "사건이 접수되면 최선을 다해 이를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에 앞서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그에 맞춰 콘텐츠 규제를 강화하는 조처를 내놨다.
대선 결과가 확정되기 전 특정 후보·선거 캠프가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경우 페이스북은 이런 게시물에 경고 표지를 붙이고 이를 클릭하면 개표 상황을 보여주는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하기로 했다.
반대로 선거 결과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에도 비슷한 경고 표지를 달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또 대선 결과가 공표되기 전 선거 승리를 주장하는 정치광고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CNBC는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폭력을 선동할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최근 역사상 가장 양극화된 미국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선거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압력에 시달려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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