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자가면역 질환 같은 만성 염증 질환 치료에 쓰이는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한 아이들은 고혈압, 당뇨병, 혈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염증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제제는 류머티즘 질환, 퇴행성 관절염, 알레르기, 피부염, 비염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먹는 약, 바르는 약, 안약, 주사제 등 여러 형태로 나와 있다. 효과가 좋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단기간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인 럿거스(Rutgers)대학 의대의 대니얼 호튼 소아과-역학 교수 연구팀이 자가면역 질환(염증성 장 질환, 건선,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거나 없는 아이들 93만3천여 명(1~18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9일 보도했다.
자가면역 질환이 없으면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아이는 약 3분의 2가 천식 증세가 있었다.
자가면역 질환이란 면역체계가 자체의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소아)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이에 속한다.
전체적인 분석 결과는 스테로이드를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한 아이가 스테로이드가 전혀 처방된 일이 없는 아이들보다 고혈압, 당뇨병, 혈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작용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고혈압이었다.
또 자가면역 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스테로이드의 효과와 상관없이 이러한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다.
그러나 천식 등으로 아주 단기간 이따금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아이는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구 스테로이드와 고혈압, 당뇨병, 혈전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성인보다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질환 위험이 낮은 만큼 스테로이드의 영향도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추측돼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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