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6년 영국서 독립…총리 “식민지 과거 완전히 뒤로 할 때”
▶ 영국 “공유된 역사·문화 가져…계속 협력하며 파트너십 유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했지만 여전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군주로 모시고 있는 카리브해 지역 바베이도스가 공화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산드라 메이슨 바베이도스 총독은 이날 의회 개원에 맞춰 미아 모틀리 총리의 연설을 대독했다.
바베이도스의 모틀리 총리는 지난 2018년 첫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바베이도스 총독은 총리의 조언에 따라 여왕이 임명하는데, 의회 개원 등의 공식 행사에서 여왕을 대표한다.
모틀리 총리는 "우리의 식민지 시대 과거를 완전히 뒤로할 때가 왔다"면서 "바베이도스 사람들은 바베이도스인이 나라의 수장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관한 궁극적인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독립 55주년 기념일에 맞춰 완전한 자주권을 확보하고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55주년 독립 기념일은 내년 11월에 예정돼 있다.
바베이도스는 과거 대서양 노예무역을 통해 형성된 국가로, 1625년 영국의 헨리 파월 선장에 의해 차지된 뒤 곧 영국의 손에 넘어갔다.
지난 1966년 영국에서 독립했지만, 아직 영연방 회원국으로 남아있다.
현재 인구 30만명이 채 안 되는 바베이도스 국민의 대부분은 아프리카계 후손이지만 도로 이름에 리버풀 등의 영국 지명이 들어가고, 크리켓이 인기를 얻는 등 영국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
영국에도 바베이도스 출신 사람들이 대규모 지역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바베이도스가 입헌군주제에서 벗어나 공화국으로의 전환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8년 헌법 검토 위원회는 공화국 선포를 권고했고, 모틀리 총리의 전임 총리 역시 가까운 미래에 공화국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왕실과 정부는 바베이도스의 공화국 전환은 바베이도스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바베이도스와 영국은 공유된 역사와 문화, 언어를 포함한 많은 것에서 함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며, 다른 소중한 카리브해 파트너와 함께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카리브해 국가 중 가이아나가 영국에서 독립한 지 4년이 지나지 않은 1970년 공화국으로 전환했고,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1976년, 도미니카가 1978년 뒤를 이었다.
이들 세 나라는 여전히 영연방에는 남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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