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서 수단으로 공식적인 첫 직항기 운항…수단 테러지원국 해제 논의
▶ 수단 총리 “과도정부는 이스라엘과 수교 권한 없다”며 신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로이터=사진제공]
중동 및 아프리카의 아랍권 국가들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수단에 도착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수단 수도 하르툼까지 직항기를 타고 이동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이스라엘에서 수단으로 가는 공식적인 첫 직항 항공기를 탄 점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작년 4월 수단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과도정부가 이끄는 수단을 방문한 미국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르툼에서 압달라 함독 총리와 회동했다.
함독 총리는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수단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양자관계, 수단 과도정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등에 대해 직접적이고 투명한 대화를 나눴다고 알렸다.
미국이 1993년 테러집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 등으로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뒤 수단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독 총리는 이스라엘과 수단의 수교 추진 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함독 총리는 이 자리에서 수단 과도정부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수단 내각 대변인이 전했다.
이런 언급은 수단이 단기간에 내 이스라엘과 수교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단 과도정부는 2022년 선거 전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23일 "폼페이오 장관이 수단을 방문해 수단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깊어져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단은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최근 아랍권과 관계개선을 모색하면서 수단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걸프지역 아랍국가 중 아랍에미리트(UAE)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을 타결한 데 이어 아랍권 수교 후보국 중 하나로 수단이 거론됐다.
이날 이스라엘에서 수단으로 가는 첫 직항편 운항은 양국 관계의 진전 상황을 반영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올해 2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압델 파타 알부르한 수단 주권위원회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당시 이스라엘 언론은 두 지도자가 양국 외교관계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수단 과도정부는 이에 관한 약속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올해 5월에는 알부르한 위원장의 측근인 수단의 한 여성 외교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자 이스라엘이 수단에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24∼25일 이스라엘과 수단을 잇달아 방문한데 이어 바레인, UAE도 찾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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