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공식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3단계 임상시험을 최대 3만명의 모스크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주일 뒤쯤 시작할 계획이라고 개발자 측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통상 절차인 '3단계 임상시험 후 등록'이 아니라 '등록 후 3단계 임상시험'이란 독특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 일반인 대상 접종(대중 접종)은 다음 달 중순 이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이날 타스 통신에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향후 접종 시기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단계 임상시험을 '등록 후 시험'으로 불렀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법률에 따르면 (백신) 시판(대중 접종)은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백신이 등록 후 시험과 대중 접종 모두에 부족하기 때문에 먼저 등록 후 시험에 백신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 접종은 등록 후 시험을 위한 수요량인 약 3만회 분량이 확보되고 나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등록 후 시험 개시 후) 약 3~4주 늦게 시작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등록 후 시험은 보건부 승인이 끝나는 대로 7~10일 후에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험은 모스크바 지역의 주민 2만~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시험 기간은 평균 4~5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대로 다음 주에 등록 후 시험으로 불리는 3단계 임상시험이 시작될 경우 9월 중순 이후부터 의료진,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일반인 대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긴츠부르크는 그러면서 등록 후 시험도 접종 후 철저한 감시가 이루어지는 점이 다를 뿐,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사실상 대중 접종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겨우 2차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국가 승인을 받았다.
백신의 명칭은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정해졌다.
현지 보건부는 지난 15일 백신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백신 등 신약은 소수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부터 다수의 접종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지 검증하는 마지막 3단계 임상시험까지 거친 이후에 등록과 승인이 이뤄진다.
그러나 스푸트니크 V의 경우 이례적으로 3상을 건너뛰었을 뿐만 아니라 1상 및 2상 임상시험 대상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서방 진영을 중심으로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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