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유전무죄’ 사건의 여진이 심상치 않다. 태국 거대 부호 집안의 손자에 대해 사법당국이 8년을 우물쭈물하다 결국 면죄부를 주면서 사법 정의가 훼손됐다는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정부와 검찰·경찰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27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세계적인 스포츠음료인 레드불의 공동 창업주 찰레오 유위티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35)의 2012년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불기소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자신의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당시 오라윳은 체포된 뒤 보석금 50만 밧(약 1만6,000달러)을 내고 석방돼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오라윳은 업무 등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면서 8차례나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하지만 정작 전 세계를 유람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다 검찰의 면죄부가 오라윳에 대한 유리한 증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오라윳이 사고 당시 시속 60㎞ 이하 속도로 달리고 있었고 경찰이 갑자기 차선을 바꿔 오라윳의 페라리 차량 앞으로 끼어든 만큼, 사망 사고는 오라윳의 잘못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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