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비롯 광역단체장 3명 성추문 연루…민병두·정봉주도 의혹 휘말려

(서울=연합뉴스)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오후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이날 서울 종로와 성북구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 시장. 2020.7.9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박 시장은 이날 가족에게 유언을 남기고 집을 나선 후 실종된 상태로, 경찰 수색에도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단 박 시장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주요 인사들의 성 추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박 시장은 여권의 유력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사태의 정치 사회적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18년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시장까지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성 추문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21대 총선 직후인 4월 23일 오거돈 전 시장은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전격 사퇴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오 전 시장의 발표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성추행이 총선 전에 발생했던데다, 부산시가 4월 초부터 피해자와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조율해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 지도부가 이런 과정을 미리 인지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던 2018년에는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안희정 전 지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 일로 안 전 지사는 '권력형 성범죄자'로 낙인찍히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고, 민주당은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를 잃게 됐다.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며 안 전 지사 측에서는 명예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2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데 이어 작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월을 받아 복역중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 5일 모친상에 따른 형집행정지로 교도소를 나와 장례를 치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이 조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는 등 위로가 답지했지만, 일각에서는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안 전 지사를 향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민병두 전 의원도 안 전 지사와 비슷한 시기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당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같은 시기에 정봉주 전 의원을 향해선 과거 대학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둘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총선을 앞두고도 민주당은 미투 홍역을 치렀다.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는 지난 2월 옛 여자친구의 미투 폭로가 나오면서 당을 떠나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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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인권과 평등을 외치던 진보가 갑질을 하니... 진보들이 갑이 되니 돼지가 사람처럼 서버린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