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사 매우 많이 압박” 공언…온라인 수업 하버드대엔 “어리석다” 비난
▶ 기업·보수단체 요구 수용 시각도… “재선 전략용 무리한 추진” 비판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 전역에 재확산하는 와중에 학교 정상화를 노골적으로 밀어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를 걸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휴교 상태인 각급 학교의 가을 학기 개학을 촉구하며 주지사들을 압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부, 학교 관계자 등과 함께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APT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개학이다. 우리는 가을에 빠르고 아름답게 개학하길 원한다"며 "끔찍한 질병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이례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이유로 학교를 폐쇄상태로 두길 원한다며 "안된다. 우리는 학교를 열기 위해 주지사와 다른 모든 이들을 매우 많이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대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한 데 대해선 "어리석은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아이들이 학교 밖에 있을 때는 교실에서의 시간 이상을 그리워한다. 그들은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선생님으로부터의 배움, 휴식과 놀이의 즐거움을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학교 정상화는 기업이나 보수 단체들이 부모의 직장 복귀와 미국 경제 부활을 위해 중요하다며 요구해온 사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기업연구소는 최근 "학교는 학생을 친구와 연결시키고 필수적인 학문적 기술과 지식을 가르친다. 아울러 부모들에게 숨쉬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며 개학 필요성을 주장했다.
행정부 역시 학교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개학하더라도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CDC가 학교를 폐쇄하라는 권고를 결코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가을학기에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받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학에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하라는 압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학교 정상화 주장을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고, 정당별로도 시각차가 상당하다.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날 플로리다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임에도 가을에 학교를 정상화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학교 정상화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주별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학교 정상화 추진은 경제정상화의 일환으로서 오는 11월 재선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로이터는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당국자들이 경제정상화 조치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기 시작하는 와중에 11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학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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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말만 들었어도 재선 걱정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