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고 돌아온 저녁 접시가 깨져 있었네 목련나무가 마침내 몸을 열던 날이었지 매끄럽고 아름다워서 바라보기만 했던 접시여 그럼 안녕 나와 고양이의 부주의로 접시가 깨질까 봐 전전긍긍했던 나날이여 이젠 안녕 두 동강 난 접시를 버리러 가는 밤 비로소 나는 기뻐 날뛰네 고양이도 덩달아 벚꽃들처럼 설쳐대는 밤이네
접시는 본래 바닥이거늘 천장 가까운 찬장에서 섬김을 받고 있었네. 짜디짠 반찬국물에 몸서리치다가 더러 과즙이나 떡고물이라도 받으면 기뻐해야 할 바닥이 얼굴이 되어 섬김을 받고 있었네. 부드러운 목련존자의 일갈에 단단 반반한 우상이 부서졌구나. 나무의 정점에 피는 순백의 꽃이 열흘 머물지 않고 떠나는 까닭을 깨우쳤겠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은 정말로 소중한 걸까? 제가끔 전전긍긍과 두려움의 접시를 숭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접시를 깨고 고양이처럼 달려보자. 반칠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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