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서 퍼진 ‘유럽형’, 초기 완치자 항체 무력화시켜
▶ “항체 이용한 치료·백신 개발 등에 큰 장애 불러올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라고 하더라도 변종 바이러스에 무력해질 수 있어 향후 백신 개발 등에 우려를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기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重慶)의과대학의 황아일룽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시작돼 집단감염을 불러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武漢)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와 다른 'D614G'라고 불리는 변종 바이러스라는 점에 주목했다.
D614G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초부터 유럽에서 확산한 변종 바이러스로, 5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변종이 됐다. 유럽과 미국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70%가 이 변종 바이러스이다.
연구팀은 인공적으로 D614G 바이러스를 만든 후 이 바이러스를 코로나19 완치자 41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항체와 결합했다.
그 결과 3명의 완치자 항체는 이 변종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1명의 완치자 항체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의 대응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D614G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이 초기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이 이 변종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을 시험한 결과 초기 바이러스보다 2.4배나 강한 침투 능력을 보였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는 컴퓨터 모델링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10배가량 전염성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는데, 스크립스연구소는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4∼5배 더 많이 갖고 있어 세포 침투에 유리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은 치열한 백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러한 백신은 대부분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D614G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가 초기 코로나19보다 전염력 등이 훨씬 강하다면 이러한 백신의 효과를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의료팀은 D614G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세르비아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충칭의과대 연구팀은 "앞으로 항체를 이용한 치료나 백신 개발 등은 D614G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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