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 한인타운 메이시스 등 10여곳 약탈 따른 조치
▶ 밤 8시~오전 5시… 맨하탄 96가남단 차량통행도 금지

맨하탄 34가 헤럴드스퀘어 메이시스 백화점이 약탈을 당한 후 1일 밤 뉴욕시 경찰들이 출동해 삼엄한 경계태세를 펴고 있다. 백화점 쇼윈도와 입구가 시위자들의 약탈에 대비해 나무 판넬로 막혀 있다. [AP]
주방위군 투입 놓고 주지사-시장간 의견충돌
백인 경찰관의 흑인 살해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약탈과 폭력 사태로 변질되면서 뉴욕시가 야간통행 금지령을 오는 7일까지 연장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일 “어젯밤 뉴욕시에서 벌어진 일부 시위대의 약탈과 폭력 행위는 도를 넘어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시의 야간 통금은 이날부터 7일까지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된다. 또한 야간통금 시간 동안 맨하탄 96스트릿 남단의 차량 통행도 전면 금지된다.
단, 의료진 등 필수 사업체 종사자, 노숙자, 응급환자 등에는 통금이 적용되지 않으며, 차량 통제 역시 거주자와 필수 사업체 종사자, 버스, 배달 트럭 등의 통행은 허용된다.
뉴욕시의 이번 야간통금은 지난 1943년 8월 백인 경찰관의 흑인 병사 총격 사건으로 맨하탄 할렘에서 대규모 소요사태가 벌어지자 피오렐로 라과디아 당시 뉴욕시장이 저녁 10시30분 야간 통금령을 내린 이후 77년 만에 가장 강력한 제한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통행금지 강화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폭력 행위가 함께 벌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뉴욕시는 전날 밤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 경찰인력을 4,000명에서 8,000명으로 두 배로 추가 배치했지만, 맨하탄과 브롱스 지역에서 발생한 약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맨하탄 소호 지역의 상점들이 털린데 이어 다음날인 1일에도 맨하탄 한인타운 인근 메이시스 백화점과 유니온 스퀘어의 노드스트롬 매장 등 10여 곳의 대형 상점의 유리창이 깨지고 물건을 약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폭력적인 시위대를 막기 위한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시장과 뉴욕시경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뉴욕시는 이 문제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경찰 인력을 투입해 시위대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주방위군 1만3,000명이 준비태세에 돌입했다며 뉴욕시가 요청할 시 즉시 투입시키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하지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주방위군 투입은 오히려 이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주방위군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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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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