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없이 동전노래방,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다수 방문
▶ 시, 확진자 동선 공개…동시간대 이용자 ‘자발적’ 진단검사 권고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구지역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밀접접촉자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방역당국은 젊은 층 사이에서 '소리없는 전파'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23일 대구시 긴급브리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인 대학생 A(19·달서구)씨와 B(19·서울 관악구)씨는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동전노래방, 지하철, 만화카페, 보드게임방, 식당 등 젊은 연령층이 자주 가는 다중이용시설을 다수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대구에 온 B씨가 11∼12일 사이 A씨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까지 이들의 진술을 기반으로 대구시가 확인한 밀접접촉자는 가족과 지인 등 62명이지만 CCTV, GPS, 카드내역 조사 등에 따라 추가 접촉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이 펼치는 심층역학조사와 별개로 이 기간 이들과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확진자들이 대구에서 상당히 많은 장소를 방문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전염력이 있다고 본다"며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빨리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생활방역 위기를 계기로 등교 개학을 유보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입원병동과 교회 등 비교적 접촉자 파악이 용이했으나, 이번에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곳들이란 점에서 밀접접촉자 조기 판단이 쉽지 않다.
동시간대 같은 장소를 다녀간 시민들이 자가격리를 유지하고, 먼저 나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번 확진 사례는 불특정 다수가 다니는 매우 많은 곳을 방문해 밀접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의 자발적 검사가 지역 사회 전파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미 동전노래방은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집합제한명령이 내려진 상태"라면서도 "서울처럼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할 경우를 고려해 비상논의를 거쳐 추가적인 부분(제재)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B씨는 대구 방문 전 이태원 클럽 방문으로 양성판정을 받은 서울 친구 C씨에게서 코로나19가 전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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