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리프트·에어비엔비 등 휘청 “코로나 진정돼도 활기 못 찾을 것”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주목받던 ‘공유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다. 감염을 우려한 타인과의 접촉 기피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공유 활동이 예전만큼 활기를 띠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매체 포천은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최악의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실제 위워크의 최대 투자사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이날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순손실이 9,000억엔(약 10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2주 전 손실 전망치보다 1,500억엔이나 더 커진 규모다. 포천은 “백신이 개발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도 타인과 공간을 함께 쓰는 위워크의 사업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대표적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와 리프트의 대규모 인원 감축 계획을 전했다. 코로나19 대응 차원의 자택대피명령으로 매출이 80% 가량 급감한 우버는 전체 직원의 20%인 5,4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리프트도 전체 직원의 17%인 982명을 해고하고 추가로 288명을 일시 해고할 예정이다.
전 세계 여행객의 발이 묶이면서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는 3월 중순 이후 15억달러 상당의 예약이 취소됐다.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초에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억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했다.
최근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예약과 예약 사이에 24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을 두도록 한 ‘청결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함에 따라 집주인들의 손실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이겨낼 대안으로 탄생한 공유경제는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 위기로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주목 받던 에어비앤비·우버·위워크 등은 최근 기존 산업과의 마찰로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까지 만났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소비자들이 다른 사람의 손길이 거쳐간 공유경제 모델을 질병의 매개체로 보기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가 공유경제의 종말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소유는 과거의 개념’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희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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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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