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신곡 ‘Dangerous’…여성파워
▶ 9살 이민 와 걸그룹 결성·합창 등
미국 내 한류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전 세계적으로 큰 케이팝 열풍을 일으킨데 이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며 영화계의 새로운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그 가운데 미국내에서 큰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북가주 출신 한인 가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애즈라’(AZRA, 본명 이현주).
그래미 상을 수상한 제이미 존스, 매트 윙 등과 협업하며 유튜브 영상 조회수 30만뷰를 넘기는 등 차세대 여성가수로 각광받고 있는 ‘애즈라’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자신만의 색깔과 표현 능력으로 팬심을 사로잡는 ‘애즈라’와 인터뷰를 했다.
▲신곡 ‘Dangerous’가 지난 2월 발표돼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떤 곡인지
강한 여성상을 보편화시키는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노래다. 음과 양이 조화를 맞추며 강력함과 대담함,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여성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이 곡은 ‘내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가’라는 목소리를 내는 한편 인간 내면의 힘을 조명한다. 또 타인의 기대를 바탕으로 나를 객관화 하려거나 판단하려는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는,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곡이다.
▲가수라는 꿈은 어떻게 갖게 됐는지
아마도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가 아닐까 싶다 (웃음). 엄마는 나를 임신한 상태로 가톨릭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셨다고 한다. 한국 인천에서 태어나 9살때까지 살았는데 어릴 때부터 노래와 춤,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 등은 내 일상이었다.
북가주 캠벨로 이민 온 나는(당시 9살) 영어를 하지 못해 학교와 교회 등에서 노래를 하며 언어를 배웠던 것이 생각난다. 또 한인 친구 2명과 백인 친구 3명과 각각 걸그룹을 결성해 노래도 불렀다. 학교에서 뮤지컬, 합창단, 오케스트라, 심지어 교내 아침방송 아나운서로 지원하며 제한된 언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쫓았다. 가수라는 꿈은 이민 후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갖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부모님은 꿈을 지지해 주셨다. ‘의사, 변호사가 되어라’고 하기 보단 남을 돕고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해주셨다. 또 뭔가를 시도하려면 100% 노력하라는 정신을 심어 주셨다.
가수라는 꿈을 확고히 한 당시 나는 일반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길, 즉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일을 이미 해본 상태였다. 그렇기에 가수라는 꿈에 대해 강한 확신이 있었고, 부모님도 그것을 믿어 주셨다.
▲본인에게 ‘미주한인’이란
대중음악을 듣고, 학창시절을 공유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등 다른 미국인과 다를 바가 없으나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가치, 문화를 가지고 태어난 특권을 가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정’이 주는 따뜻함과 친근함이 뭔지 나는 알고 있다. 나에게 ‘한국계 미국인’이란 한국의 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미국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미국의 가치인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아시안 아메리칸 팝 가수로써 안정적일 수 있던 길을 포기하고 가수의 꿈을 향해 달려온 나 역시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나만의 색으로, 음악으로 다른 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게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다.
▲한인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회가 기대하는 ‘한국인,’ ‘아시안’의 모습에 맞추지 말고 자기답게 꿈을 펼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부모님에게, 조상에게 물려받은 뿌리를 지키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서로를 지지하자고 말하고 싶다. 내 삶의 모토를 마지막으로 말을 끝내려 한다. “열정을 따라라. 자신만의 쇼를 만들어라. 세계는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당신만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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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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