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조성진, 내달 3일 새 앨범 출시

조성진 새 앨범 ‘자유로운 영혼’.

조성진이 지난 7일 보스턴 심포니 홀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협연을 끝낸 후 보스턴 심포니 지휘자 한누 린투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Primo Artists 제공]
클래식계 ‘블루칩’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4월3일 새로운 앨범 ‘자유로운 영혼’(The Wanderer)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의 클래식 음악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이 쇼팽(2016), 드뷔시(2017), 모차르트(2018)에 이어 발매하는 조성진의 4번째 스튜디오 레코딩이다.
조성진은 지난 주말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워싱턴DC 데뷔 리사이틀을 끝으로 2019/20 시즌 북미 투어를 마무리했다. 특히 8일 보스턴 심포니 홀에서 보스턴 심포니(지휘 한누 린투)와 협연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호평을 받았다.
새 음반 발매와 더불어 2020/21 시즌 투어를 준비하는 조성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슈베르트의 음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환상과 상상, 그리고 아티스트의 자유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뮤직은 25세의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레퍼토리의 세 봉우리를 탐험하는 음반이라고 밝혔다. 우울하지만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Schubert’s Wanderer Fantasy), 기교와 파워가 동시에 필요한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Liszt’s Piano Sonata in B minor),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Alban Berg’s Piano Sonata Op. 1)가 앨범에 담겼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19세기 유행한 낭만주의의 키워드가 ‘방랑’이다. 윌리엄 워즈워스를 비롯해 셸리, 바이런 등 낭만주의 시인들은 모두 방랑을 예찬했다.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음악에서도 ‘방랑’은 주요 화두였다. 이번 앨범은 낭만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수록돼있으며 조성진이 직접 선곡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또,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에 대해 “이번 앨범에 담긴 작품 중 감정이 가장 풍부한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삶과 사랑, 죽음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인생으로 보고 연주했다”고 전했다.
조성진은 파리음악학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기 위해 유럽으로 이주했고 2017년부터 베를린에 살고 있다. “내가 있는 곳이면 모두가 나의 집”이라고 말하는 그는 “콘서트를 끝내고 시간이 날 때마다 뮤지엄에 간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걸어다니며 지역의 건축물을 발견하고 카페나 바에서 커피 혹은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침묵의 순간이 간절해질 때면 슈베르트처럼 자연의 세계로 들어가 짧은 휴식을 취하며 정신을 맑게 하고 재충전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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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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