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염병 전쟁서 승리” 의료진 지역민 등 격려
▶ 초기대응 책임론 벗고 사회주의 우월성 과시

10일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A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전격적으로 방문하면서 중국이 사실상 이 사태의 종식 수순에 돌입했다.
시진핑 주석의 우한 방문은 코로나19 발병 후 3개월 만에 처음인 데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코로나 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져 중국의 전염병 통제 성과를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 미흡과 관련해 책임론에 휩싸였던 시진핑 주석이 우한을 방문함으로써 ‘전염병과 인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10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우한에 도착해 후베이성과 우한의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시찰했다. 시진핑 주석은 우한을 방문 자리에서 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비롯해 군인, 주민센터 근무자, 경찰, 자원봉사자와 환자, 지역 주민 등을 위문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환자들을 대규모로 수용하기 위한 임시로 만든 훠선산 병원을 방문해 환자 및 의료진을 만나 모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하자고 격려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8일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처음 나온 후 전역으로 급속히 퍼졌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에만 머물면서 정치국 상무 회의를 개최하거나 병원 등을 방문했을 뿐 정작 피해가 가장 심각한 우한은 방문하지 않아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구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3만명과 500명을 넘어서며 통제 불능의 위기에 닥치자 결국 시진핑 주석은 이날 ‘인민 전쟁’을 선언하면서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우한과 후베이성에 수만 명의 군 의료진을 투입하고 밤샘 작업을 통해 대형 임시 병원까지 만들었으며, 베이징 등 각 지역 또한 봉쇄 정책을 택하면서 중국 전역이 ‘올 스톱’ 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중국식 봉쇄 정책이 먹혀들어 9일 신규 확진자가 19명까지 줄어들었고 후베이 또한 우한을 제외하면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확연히 진정됐다. 후베이를 제외한 지역도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신규 확진자라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 본토는 코로나 신규 확진 ‘0’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 시진핑의 우한 방문은 결국 자신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 지도 체제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우월성이 입증됐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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