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승객, 군기지서 2주 격리…다른 나라 승객은 본국 송환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9일 샌프란스시스코만의 오클랜드 항구에 도착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이날 정오께(태평양표준시 기준)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했다. 승객들은 한꺼번에 내리는 것이 아니라 치료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하선할 전망이다.
존 해리 스미스 선장은 승객들에게 공지를 통해 "앞으로 며칠간 단계적으로 하선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은 긴급한 의학적 (치료) 필요성을 가진 손님들에게 하선의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존 레드 박사는 "가능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승객들을 배에서 하선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오클랜드항에 도착하자 일부 승객은 "감사하다"고 외쳤으며, 다른 승객들은 항구에 대기 중인 작업 인부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도착과 승객 하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 장구를 착용한 의료진은 이날 이름 아침부터 선내에 있는 승객들을 깨워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 여부를 재확인했다.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오클랜드항 주변 11에이커(4만4천500㎡) 부지에는 울타리가 세워졌고, 임시 의료지원 시설과 승객들을 잠시 수용할 텐트 여러 동이 설치됐다.
보건당국은 비행기와 버스, 구급차를 대기시킨 채 승객들을 군사기지로 이송할 준비도 마쳤다.
현재 그랜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 2천422명과 승무원 1천113명 등 3천535명이 타고 있다.
이들 중 2천여명의 미국인 승객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북부 트래비스 공군기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래클랜드 합동기지 ▲조지아 도빈스 소재 공군기지로 이송돼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또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여행객 수백명은 본국에서 보낸 전세기 등을 이용해 귀환할 예정이다.
다만,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무원 1천100여명은 배에 그대로 남아 격리치료를 받게 되며, 그랜드 프린세스호도 승객들을 하선시킨 뒤 다른 항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전했다.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AP=연합뉴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