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뮤직 그룹‘블랙 스트링’미국 투어 성료

월드뮤직 그룹 ‘블랙 스트링’의 리더 허윤정(거문고), 오정수(기타), 이아람(대금), 황민왕(타악)씨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연주하고 있다. [LA한국문화원 제공]
LA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 개원 40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특별 공연 시리즈 ‘블랙스트링’ LA 콘서트가 지난달 27일 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한 트레블링 코리안 아츠의 일환으로 국악에 기반을 두고 재즈, 일렉트로닉, 락, 미니멀리즘, 아방가르드 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음악을 선보이는 월드뮤직 그룹 ‘블랙스트링’의 첫 미국 투어였다. 샌디에고 공연에 이어 LA, 샌타바바라, 샌호세, 버클리로 이어진 ‘블랙 스트링’의 공연은 거문고 명인 허윤정씨의 해설과 더불어 기타리스트 오정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 소리꾼이자 타악 연주자인 황민왕씨가 무대를 꾸몄다.
최근 독일 재즈음반회사 ACT가 발매한 2집 앨범 ‘카르마’(KARMA)에 수록된 ‘수레나’(Surena) ‘액살풀이’(Exhale-Puri) 연주는 8년 동안 세계를 함께 누빈 블랙 스트링 연주자들 간의 완벽한 호흡과 리듬 플레이가 생소하지만 익숙한 음악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운명적 업보를 돌아보게하는 ‘카르마’(Karma), 지역 노동요와 뱃노래를 엮어 만든 민요풍의 ‘바다의 노래’(Song of the Sea)는 블랙스트링이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한국의 장단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액살풀이’에서 확연하게 느낄 수 있듯 블랙 스트링의 연주는 거문고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황민왕의 소리에 거문고와 일렉트릭 기타를 더하고 단소가 합쳐지지만 주축은 ‘블랙 스트링’의 거문고다.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거문고라는 명칭이 ‘그 때에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 이로 인해 그 이름을 현학금이라 하였고 뒤에 현금이라 하였다’고 함이 블랙 스트링의 소리를 통해 시각화된다.
블랙 스트링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준 1집 ‘마스크 댄스’(Mask Dance)는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씨가 작곡한 창작곡인데 각 연주자들이 즉흥 음악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처용 가면을 쓰고 잡귀를 쫓는다는 ‘처용무’에서 영감을 얻은 ‘마스크 댄스’를 듣노라면 거문고가 만들어내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눈 앞에서 처용무를 보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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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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