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come, No English” 어떤 사람이 미국에 처음 와서 운전하고 가는데 교통위반으로 경찰에 붙잡혀 했던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어제 미국에 처음 왔는데 영어를 잘 모른다는 표현을 이와 같이 했다는 것이다. 어법이야 어쨌든 일단 의사소통을 하여 다행히 위기를 모면했다는 우스갯말인데 가만히 곱씹어 보면 상당히 순발력 있고 재치가 있다.
사실 우리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여 얼마나 불편하고 보는 손해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스페인어권은 인구가 많아서 별도로 스페인어 서비스를 하니 별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가 있다.
이민 1세로 주로 단순노동으로 험한 일 궂은일 하다가 어느덧 65세가 되어 메디케어를 받게 된 사람의 경우 복잡한 미국의 의료시스템 속에서 메디케어 수급자가 겪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주면서 느껴온 건데 이건 영어의 문제도 있지만 지혜와 의지의 문제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기에 이미 머리가 굳어진 나이에 이민을 와서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그저 날마다 반복되는 고된 삶 속에서 별도의 공부할 시간이 없는 상태로 세월이 흘러가다 보니 영어 실력은 불가피하게 필요한 최소한의 정도만 구사하면서 살아 왔던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여기에 대처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은 다양하다.
인류역사상 한반도를 비롯해서 중국, 중앙아시아, 동유럽에 이르는 가장 넓은 면적을 정복했던 징기스칸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글을 쓸 줄도 모르고 읽을 줄도 몰랐다고 하지 않는가.
사람이 지식을 습득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지혜를 얻기 위함일 것이다. 물론 지식이 부족한대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식이 풍부하다해서 반드시 지혜가 풍부한 것도 아니다. 이민 생활에서 언어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할지라도 지혜와 의지가 있으면 처해진 어려움을 보다 쉽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이 있었는데 혈액을 통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 왔다. 검사 당시에 정기 검진이기 때문에 본인이 요구하는 추가 항목 외에는 비용이 들지 않을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비용이 청구되었다. 이 상담인은 검사 결과와 이에 따른 의료비 고지서를 보관해 왔는데 금년도 것을 전년도 것과 비교해 봤더니 똑 같은 항목인데도 전년도에는 청구되지 않았고 금년도에는 청구되었다. 보험회사와 닥터오피스에 문의했더니 닥터오피스에서 의료비 청구할 때 어떤 목적으로 검사를 했는가에 따라서 같은 검사라도 비용이 청구되거나 청구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며 정기검사 목적으로 정정해서 모두 면제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상담인은 비교적 건강하고 관리도 잘 하는 마른 타입의 사람이었는데 건강한 만큼 약 먹는 것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하듯 무척이나 싫어했다. 나이가 5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정기 검진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치를 넘었기 때문에 내키지 않지만 처방약 복용하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처절하게 해 오다가 몇 개월 후에 다시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가 월등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처방약을 더 먹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식이요법이나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실망한 끝에 닥터오피스에 방문하여 검사결과를 받아 보니 다른 사람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예상치 않은 오류는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상하면 이를 인지할 수 있는 지혜와 나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확인하고 문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사는 주변에는 가족, 종교단체, 봉사단체, 전문가 등 얼마든지 조금만 넓게 보면 도와줄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또한 요즈음 스마트한 전화기 덕분에 전화기에 말하거나 전화기의 카메라만 갖다 대도 번역이 되는 시대이다. 조금만 이상하고 이해가 가지 않으면 의지를 가지고 주변의 도움을 찾아보면 충분히 도움을 받아가며 자기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703) 989-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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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강호 / 메디케어 보험 전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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