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암 환자를 둔 가족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 발병 위험이 5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히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73%나 낮아졌다.
최일주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04∼2011년 부모나 형제자매가 위암 진단을 받은 3,100명의 가족 중 헬리코박터균 보균자 1,676명을 제균약·가짜 약 복용군으로 나눠 2018년까지 위암 발생 여부를 추적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됐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이다.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는 사람의 위 점막 상피에 유일하게 기생하는 균으로 위암·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의 발병에 관여한다.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국내 위암 환자는 3만명 정도로 전체 암 가운데 가장 많은 13%를 차지했다. 위암 환자의 가족은 환경요인, 헬리코박터균 감염 및 유전적 요인 등을 공유하므로 위암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이 2∼3배 정도 높다.
연구팀이 헬리코박터균 보균자 1,676명을 최장 14.1년(중앙값 9.2년) 동안 추적관찰했더니 제균약 복용군은 1.2%(832명 중 10명)에서, 가짜 약 복용군은 2.7%(844명 중 23명)에서 각각 위암이 발병했다. 제균약 복용군의 위암 발병 위험이 55% 낮았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제균에 성공한 군의 위암 발생률은 0.8%(608명 중 5명)로 지속적인 감염 상태를 보인 군의 2.9%(979명 중 28명)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73% 낮았다.
최 교수는 “위암 고위험군인 위암 환자의 가족에게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높은 수준의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진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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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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