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지표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 경제성장률을 2.5%에서 1.5%로 낮췄다. JP모건도 2.3%에서 2.2%로 하향했고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역시 0.2%포인트 내린 2.0%로 수정했다.
수출·투자 전망도 잿빛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 제시한 3.0%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투자 역시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가 각각 0.8% 증가를 예상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렇게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느는 이유로는 중국산 중간재 수입 차질로 산업의 타격이 큰데다 소비 부진이 쉽게 회복되기 힘들다는 점이 꼽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신종 코로나 확산이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면서 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산업까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9일 내놓은 경제동향 2월호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돼 경기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우려는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완성차 라인이 10일 모두 멈춘다. 관광산업도 타격이 커 1월24~31일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만2,300여명이나 줄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남대문시장의 매출은 80%나 급감했다고 한다.
얼마나 급했으면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만난 재계 인사들이 ‘특단의 대책’을 호소했겠는가. 사정이 이런데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하는 등 정부는 낙관론에 빠져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지금 경제·산업현장은 절박하다. 안이하게 대처했다가는 회복불능 상태에 처할 수 있다. 지원책을 내놓았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최악 상황까지 가정한 치밀한 대응책을 빨리 마련하기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국 경제전망만 내리고 있냐? 질낮은 사설 가지고 먹고사니 경제전망이 내려가지.